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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질극 끝나나?…선박 통항 80% 오만 항로 이용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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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유조선 합성 이미지. 로이터·AF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인질’로 삼아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우위를 확보하고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이란에 큰 변수가 생겼다. 미국 CNN은 18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글로벌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80% 이상이 오만 항로를 이용했다. 오만 항로는 호르무즈 해협 남쪽, 즉 오만 영해 및 연안을 통과하는 해상 항로로 유엔(UN) 및 국제해사기구(IMO)가 승인한 안전 통항로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북쪽을 통제하는데, 이에 해협 전체의 통제권과 통행료 징수를 요구하며 오만 항로를 통과하려던 수십 척의 선박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선박은 이 같은 위험에도 미 해군의 보호 약속을 받으며 오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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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5월 4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들. 로이터 연합뉴스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 댄 피커링은 “이란이 요구하는 통행료 징수를 대부분의 중동 국가가 원하지 않고 실제로도 하지 않았던 일”이라면서 “오만을 통한 항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또한 걸프 산유국 역시 이를 이용한 우회 수송 전략을 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등은 초대형 유조선(VLCC)을 이용해 오만 항로를 거쳐 위험 지역 밖(오만만)으로 원유를 빼낸 뒤 그곳에서 고객 선박에 환전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선박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수주간 끈 채 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져 민간업체 추산보다 원유 수송량이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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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위치를 나타낸 지도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과 우회하는 원유 수송량을 합쳐 하루 약 1500만 배럴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전쟁 이전 평균인 2000만 배럴에 근접하는 수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발언과 이란과 오만의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불확실성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은 “원유 수송량이 전쟁 전 수준을 밑도는 만큼 미국이 해협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란과 오만이 미국이 불참한 가운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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