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패트리엇 소량 확보, 아직 더 필요해”
-우크라 매체 “러 탄도미사일 20%밖에 요격 못해”
-한국·일본, 우크라 지원 요청에 난색
방공망 부족을 우려해 온 우크라이나가 최근 소량의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타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소량 공급받았다”며 “단 몇 발 되지 않는다. 우리는 더 많은 패트리엇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국제 파트너들과의 새로운 협정의 일환으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용 미사일과 크로탈레 시스템 및 미사일 여러 대, 그리고 미국이 개발한 공대공 미사일인 AIM 미사일 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원받은 패트리엇 미사일과 관련해 “어느 나라가 지원해 줬는지, 수량은 어느 정도인지 밝히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AIM 미사일도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부터 도시와 주요 기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들에 더 많은 요격미사일과 방공 시스템을 요청해 왔다”며 “이번에 추가적인 방공 물자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턱없이 부족한 우크라 미사일 재고우크라이나가 방공 미사일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수십 발 중 단 한 발도 요격하지 않은 사례가 속출한 가운데, 현재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수 있는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이 월평균 22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부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2026년 한 해 동안 패트리어트 방어 시스템에 사용할 PAC-3 및 PAC-2 미사일 264기를 공급받을 예정이었다”며 “이는 월평균 22기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 산하 통계청을 인용해 “러시아는 매달 약 100기의 탄도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패트리엇 요격을 위한 공중 탄도미사일, 고속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10~20기는 별도로 생산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매체는 “1:1 비율로 사용하더라도 러시아 탄도미사일의 약 20%만 요격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PAC-3 및 PAC-2 264기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PURL 프로그램에 따라 연간 생산되는 PAC-3 MSE 대공 미사일의 30%도 채 안 되는 물량을 판매하겠다는 것을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물량조차도 공급 과정이 이미 어려움과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따라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탄도미사일 생산과 사용을 아예 막는 것”이라며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실행하지 못했던 전술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은 MQ-9 리퍼 드론의 25%를 손실하고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사용을 줄이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이는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의 심각한 고갈로 이어졌다.
“우크라에 무기 주면 남북한 간접 교전 가능성 있어”한편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일본 등에 패트리엇 PAC-3 미사일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해 왔다.
이와 관련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이나 천궁-Ⅱ 등 방공망을 지원할 경우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과 맞부딪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조용근 경남대 군사학과 교수는 최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쏘는 미사일을 남한(한국)이 준 천궁-Ⅱ나 패트리엇으로 막게 되면, 남북이 간접적으로 교전하는 교전 당사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한국이 우회 경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CNN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취약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매우 정교한 요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국 간 몇 차례 교류가 있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혹은 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요격 미사일을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한국 방공망 우회 지원 주장은 한국 등 동맹국들에 요격 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이 이를 중동이나 우크라이나·유럽에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가 분쟁 중인 국가에 대한 무기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자 우크라이나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세르히 코레츠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23일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에 단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력 인프라를 지켜 다가오는 겨울 시즌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역시 분쟁 중인 국가에 일본산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당장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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