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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는 패트리엇 못 이긴다”…우크라 비판, 현실 될까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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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중심으로 러브콜 쏟아지는 천궁-II
-‘공급 부족’ 패트리엇 대체 무기로 기대감 커져
-“천궁-II 생산라인 부족” 우려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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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Ⅱ(M-SAM2) AI 생성 이미지


이란 전쟁 개전 이후 한국 방공망에 대한 중동의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의 중거리 방공체계인 천궁-II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한껏 높아졌다.

실제로 패트리엇은 전 세계에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미국과 중동 국가가 이란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소진한 데다 신형 패트리엇인 PAC-3의 경우 연 생산량이 500기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거듭 패트리엇 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의 공급량이 적어 확보가 어렵고, 그나마 남아 있는 물량도 이스라엘에 줬다는 취지로 우크라이나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천궁-Ⅱ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운용 중인 천궁-II가 실제 이란 미사일 요격에 크게 성공하면서부터다. 실전에서 성능이 입증되자 기존 구매국인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카타르와 쿠웨이트도 천궁-II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패트리엇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대체 공급처로 한국이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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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방어체계 패트리엇.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방산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산 방공 전력을 천궁-Ⅱ가 모두 흡수하기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먼저 패트리엇과 천궁-Ⅱ는 모두 지상에서 발사되는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지만, 발사 방식에 차이가 있다. 패트리엇은 발사대의 발사관 자체가 목표 방향을 향하도록 일정 각도로 조정한 상태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사 발사 방식이 기본이다.

반면 천궁-Ⅱ는 발사관이 지면과 수직인 상태에서 미사일을 위로 쏘아 올린 뒤, 공중에서 방향을 전환해 표적을 향하는 ‘콜드 런치’(cold launch) 방식을 이용한다.

더불어 천궁-Ⅱ와 패트리엇이 담당해 온 임무와 교전 범위, 운용 체계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천궁-Ⅱ는 공개 자료상 최대 약 40㎞급 교전 범위를 가지고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등에 대응하도록 개발됐다. 반면 패트리엇은 오랜 기간 개량되면서 PAC-2 계열과 PAC-3 계열을 함께 운용하며 항공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등에 대응하는 다목적 방공체계로 발전했다.

패트리엇에 최적화된 전장 또는 국가가 패트리엇 대신 천궁-Ⅱ를 곧바로 대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천궁-Ⅱ, 생산량 문제 있다”현재 패트리엇이 직면한 공급 부족 현상은 천궁-Ⅱ에게도 조만간 닥칠 숙제로 꼽힌다.

천궁-Ⅱ를 운용 중인 UAE, 사우디를 포함해 쿠웨이트와 이라크까지 보급이 확대된다면 중동 내 ‘천궁-Ⅱ 벨트’ 형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문제는 생산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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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Ⅱ(M-SAM2) 미사일.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현재 천궁-Ⅱ의 연간 생산량은 약 8개 포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주문량은 포화 상태에 달한 상태로 알려진 만큼 생산라인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 방산의 최대 강점은 가성비와 빠른 납기로 꼽힌다. 생산라인을 제때 늘리지 않을 경우 천궁-Ⅱ의 납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 UAE가 기존 계약보다 한 달가량 이른 납품을 요구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사우디와 이라크의 물량까지 겹치면 생산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당장 패트리엇의 빈자리를 천궁-Ⅱ가 모두 메우긴 어렵다는 분석의 배경이다.

실제로 영국 국제안보·전략 분야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 3월 천궁-Ⅱ를 생산하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급증한 수요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 능력 확대에 9~12개월가량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작심 비판앞서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의 빈자리를 천궁-Ⅱ가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지난 5월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한국의 천궁-II 시스템이 전 세계에 배치되면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의 대체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천궁-II에 대한 한국 방산업체의 연간 생산 능력은 포대 약 8대, 요격미사일 약 300발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기준 미국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량은 연간 620발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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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1월 서해안에서 열린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발사된 천궁-Ⅱ. 합동참모본부


이어 “천궁-II의 단가는 패트리엇의 약 3분의 1 수준인 1발당 160만 달러로 추산되지만 생산량은 절반 수준”이라며 ▲이미 계약된 물량인 UAE 12개 포대 ▲2028년에 인도 예정인 사우디 ▲8개 포대를 계약한 이라크 ▲한국군이 보유할 7개 포대에 더해 카타르와 쿠웨이트까지 천궁-II의 계약을 원할 경우 생산량은 수요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한국의 천궁-II가 패트리엇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이유는 성능 때문이 아니라 공급망 때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매체는 “이번 이란 전쟁에서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사용한 대탄도미사일 사용량은 4500~5000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 연간 300발에 불과한 천궁-II 미사일 생산량은 이런 규모의 전시 소모를 따라갈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걸프 국가들은 패트리엇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천궁-II를 추가로 도입하려 할 것”이라면서 “이는 패트리엇이 천궁-II로 완전히 교체되는 것이 아니라 패트리엇과 천궁-II의 혼합 운용 구조로 갈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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