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첫 자동차 전용 교량 7일 개통…하루 최대 300대 통행 가능
러시아 측 검문소 표지판에 남한식 한글…제작·번역 경위는 확인 안 돼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첫 자동차 전용 교량이 개통된 가운데 러시아 측 국경검문소에 설치된 한국어 표지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과 다른 한글 표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하산과 북한 라선시를 연결하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이날 문을 열었다. 러시아의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와 북한의 박태성 내각총리는 화상으로 개통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현장을 촬영한 타스 사진을 보면 러시아 측 국경검문소 인근 녹색 표지판에는 러시아어 안내 아래 한글로 ‘러시아 연방’이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다자간 자동차 검문소’라는 설명도 붙었다.
반면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은 러시아를 ‘로씨야’, 러시아연방을 ‘로씨야 련방’ 또는 ‘로씨야련방’으로 표기해왔다. 2024년 6월 푸틴 대통령 방북 당시 노동신문도 1면에서 ‘로씨야련방 대통령 울라지미르 뿌찐동지’라고 썼다.
北 매체는 ‘로씨야 련방’…표지판에는 ‘러시아 연방’
따라서 이번 표지판의 ‘러시아 연방’은 북한 매체가 통상 사용하는 표현과 차이가 난다.
다만 사진이 촬영된 곳은 북한이 아니라 러시아 연해주 지역이다. 표지판 역시 러시아 측 국경검문소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며, 누가 한국어 번역을 맡았고 어떤 기준으로 표기를 정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를 북한 측의 ‘표기 실수’로 볼 근거는 없다. 러시아 측이 한국어 안내문을 제작하면서 북한식 문화어가 아닌 한국에서 통용되는 표기를 사용했을 가능성 등이 있지만 구체적인 제작·번역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루 최대 300대…북러 물류 잇는 새 통로
이번 개통으로 북러 국경에는 기존 철도 교량에 이어 차량이 직접 오갈 수 있는 첫 도로 통로가 생겼다.
교량 본체 길이는 약 1㎞로 왕복 2차로이며, 러시아 측 국경검문소는 10개 차선 규모로 조성됐다. 하루 최대 차량 300대가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업은 2024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됐다. 지난해 4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북한은 8일 다리 준공 소식을 공식 보도했다.
다리 이름은 1946년 김일성을 향해 날아든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그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소련군 장교 야코프 노비첸코에서 따왔다. 개통 행사에서는 노비첸코의 손자가 1980년식 ZAZ 자포로제츠를 직접 몰고 러시아 측 차량 행렬을 이끌었다.
북러는 최근 군사협력뿐 아니라 교통·관광·교역 인프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자동차다리 역시 양국 간 물류와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새로운 육상 통로로 활용될 전망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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