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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사람들 내리자 ‘쾅’…미군, 선박 통째로 폭파해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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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승선자 하선시킨 뒤 ‘마약 보급선’ 선체 폭파
에콰도르 범죄조직 연계 주장…최근 2주 새 5번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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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시간) 동태평양에서 미군이 마약 밀매 지원에 이용됐다고 지목한 선박을 승선자 하선 뒤 폭파해 침몰시키고 있다. 미 남부사령부는 이 선박이 에콰도르 범죄조직 로스초네로스와 연계된 ‘부유식 급유소’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미 남부사령부 영상 캡처


미군이 동태평양에서 마약 밀매 지원에 이용됐다고 지목한 선박을 차단한 뒤 승선자들을 모두 내리게 하고 선체를 폭파해 침몰시켰다. 공개 영상에는 사람들이 빠져나간 선박이 잠시 뒤 거대한 화염과 연기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겼다.

7일(현지시간) 미 남부사령부(SOUTHCOM)에 따르면 서반구합동기동부대(JTF-WHEM)는 동태평양에서 불법 마약 운송을 지원하는 이른바 ‘부유식 급유소’ 역할을 한 선박 한 척을 차단했다.

미군은 정보 분석 결과 이 선박이 에콰도르 범죄조직 ‘로스초네로스’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마약을 직접 싣는 고속정이 장거리 항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상에서 연료와 물자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미군은 먼저 승선자들을 배에서 내리게 한 뒤 선박 내부를 확인했다. 이후 빈 선체를 폭파해 바다에 가라앉혔으며, 하선한 사람들은 에콰도르 당국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선박 주변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고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다. 불길에 휩싸인 선체는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다만 미군은 어떤 무기나 폭발물을 사용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람들 먼저 내보냈는데…배는 왜 가라앉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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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시간) 동태평양에서 미군이 마약 밀매 지원에 이용됐다고 지목한 선박의 승선자들을 하선시킨 뒤 선체를 폭파해 침몰시키고 있다. 미 남부사령부는 이 선박이 에콰도르 범죄조직 로스초네로스의 해상 급유·보급망에 활용됐다고 밝혔다. 미 남부사령부 영상 캡처


미군이 승선자들을 체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선박까지 파괴한 것은 마약 밀매 조직의 해상 보급망 자체를 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남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을 ‘부유식 급유소’로 규정했다. 마약 밀매 조직이 소형 고속정을 이용해 먼 거리를 이동하려면 중간 급유가 필요한데, 이런 지원선이 해상 물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로스초네로스는 에콰도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범죄조직이다. 미국은 이 조직을 외국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관련 해상 네트워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작전은 최근 이어지는 일련의 선박 차단 작전 가운데 하나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이 최근 2주도 채 되지 않아 침몰시킨 에콰도르 선박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1년여간 68차례 공격…미군 해상작전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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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동태평양에서 미 해병대 UH-1Y 베놈 헬기가 해상 차단 작전 중 소형 선박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군은 서반구합동기동부대(JTF-WHEM)를 지원해 중남미 마약 밀매망을 겨냥한 해상 차단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미 해병대 대니얼 가르시아 상병 촬영


미국은 최근 중남미 마약 조직을 상대로 해상 군사작전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AP통신은 미국이 지난 1년여 동안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등에서 실시한 선박 공격이 68차례에 달하며 최소 22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처럼 승선자들을 먼저 내보낸 뒤 빈 선체를 침몰시키는 사례도 있지만, 인명 피해가 발생한 작전이 잇따르면서 군사력 사용의 법적 근거와 필요성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앞서 미국이 침몰시킨 선박들이 양국의 공동 마약 수사 대상이었다며 미군 작전을 옹호했다. 반면 일부 선원 가족들은 탑승자들이 마약 밀매범이 아니라 어민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반론도 나왔다.

미 남부사령부는 서반구 마약 밀매 조직의 해상 물류망을 해체하기 위해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람을 붙잡는 데서 끝내지 않고 지원선 자체를 없애는 방식으로 미군의 대마약 해상작전이 한층 강경해지고 있는 셈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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