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성관계 상대 많을수록 ‘매우 행복한 결혼’ 응답 비율 낮아져
美 조사자료 분석…연구진 “단순 인과관계로 단정해선 안 돼”
결혼 전 성관계 상대가 많을수록 결혼 후 행복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은 혼전 성관계 상대가 5명을 넘어선 뒤 ‘매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꾸준히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 가족연구소(IFS)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종합사회조사(GSS) 자료를 다시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을 맡은 니컬러스 울핑어 미국 유타대 교수는 1989~2016년 자료를 토대로 했던 기존 분석을 2018~2022년 자료까지 넓혀 혼전 성경험과 결혼 만족도의 관계를 살폈다.
GSS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사회·가족·성생활 등 다양한 항목을 조사하는 대표적인 장기 조사다. 연구진은 응답자가 평생 몇 명과 성관계를 했는지와 현재 결혼생활을 ‘매우 행복하다’고 평가했는지를 비교했다.
최근 자료에서는 과거보다 혼전 성관계 상대가 여러 명인 기혼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생 성관계 상대가 2~10명이라고 답한 비율이 증가했고, 반대로 단 한 명이라고 답한 사람은 줄었다.
4~5명까지는 차이 작아…그 이후부터 벌어져분석에서 눈에 띄는 점은 혼전 성관계 상대가 ‘몇 명이냐’에 따라 결혼 만족도의 차이가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남녀 모두 성관계 상대가 4~5명 수준까지는 한 명뿐이었던 사람과 비교해 결혼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여성은 오히려 평생 성관계 상대가 2~3명이었던 경우 한 명이었던 여성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 수가 이 수준을 넘어서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남성은 5명, 여성은 6~10명 구간부터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 구간의 결혼 만족도가 혼전 성경험이 적은 집단보다 약 10%포인트 낮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에서는 상대가 5명을 넘어선 뒤 결혼 행복도가 꾸준히 낮아지는 패턴이 나타났다. 평생 21명 이상과 성관계를 했다고 답한 여성 가운데 자신의 결혼생활이 ‘매우 행복하다’고 평가한 비율은 38%였다.
남성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6~20명인 남성의 만족도가 비교적 낮았지만, 21명 이상인 집단에서는 다시 다소 높아졌다. 다만 연구진은 이처럼 극단적인 구간은 응답자 수가 적어 결과를 확대 해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경험 많아서 불행” 단정은 금물이번 결과가 혼전 성관계 상대가 많으면 반드시 결혼생활이 불행해진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진은 소득, 교육 수준, 종교 활동, 재혼 여부 등을 통제해 분석했지만 혼전 성경험과 결혼 만족도 사이의 연관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변수의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해서 한쪽이 다른 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통계적 유의성도 모든 구간에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특히 성관계 상대가 21명 이상인 여성 집단은 192명에 불과해 추가 표본과 장기간 자료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울핑어 교수는 최근 세대로 올수록 혼전 성경험 자체가 흔해진 만큼 과거처럼 성관계 상대가 한두 명 늘어나는 것만으로 결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자료에서는 4~5명 이하까지는 결혼 행복도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상대 수가 그보다 많아지는 구간에서 남녀 모두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다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잠정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더 많은 표본과 추가 연도 자료를 통해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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