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명 성생활 조사…Z세대 외도율 3분의 1 이상, 밀레니얼 15%·X세대 5%
불만족한 성생활을 외도 이유로 꼽은 비율도 27%
젊은 세대일수록 연인에게 더 충실할 것이라는 통념과 다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에서 성생활을 하는 성인 21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Z세대 응답자 3명 중 1명 이상이 최근 1년 사이 외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호주 매체 뉴스닷컴과 건강·웰빙 전문 매체 바디+소울이 최근 공개한 ‘2026 섹스 센서스’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0% 이상이 지난 1년간 연인이나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성생활을 하는 호주인 2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대별로 나누자 격차는 더 뚜렷했다. Z세대에서는 외도했다고 답한 비율이 3분의 1을 넘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15%, X세대는 5%, 베이비붐 세대는 3%였다. Z세대의 비율이 밀레니얼보다 두 배 이상 높고 X세대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 셈이다.
외도 이유 27%는 “성생활 불만족”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연인이나 배우자를 두고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렸을까.
응답자들이 꼽은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현재 성생활에 대한 불만이었다. 외도 경험자의 27%가 만족스럽지 못한 성생활을 이유로 들었다. 자신의 성적 취향을 탐색하려 했거나 상대방의 외도에 대한 보복, 주변 사람들의 영향, 술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답변도 나왔다.
외도가 시작되는 장소도 눈길을 끌었다. 직장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가까워지는 경우가 있었고 술자리에서 경계심이 낮아지면서 관계가 발전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도를 단순히 성관계 여부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소셜미디어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메시지 등이 일상화하면서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회색 지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만남이나 신체적 관계가 없어도 지속해서 은밀한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온라인에서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는 행동을 외도로 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SNS 시대엔 어디까지가 ‘외도’일까세대에 따라 외도의 기준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일수록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행동까지 관계의 경계를 침범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육체적 관계뿐 아니라 비밀스러운 메시지, 감정적 친밀감이나 데이트 앱 이용 등을 어디까지 외도로 볼 것인지를 놓고 커플마다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 전문가 레이철 톰린슨은 일회성 외도와 장기간 이어지는 불륜 관계에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순간적인 충동이나 복수심에서 비롯된 행동과 달리 장기간 이어지는 불륜은 지속적인 거짓말과 감정적 관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학술 연구가 아닌 바디+소울이 실시한 성생활 설문조사다. 따라서 이를 특정 세대 전체의 외도 성향으로 일반화하기보다는 세대별 연애관과 ‘외도’의 기준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사로 볼 필요가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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