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10억원’ 내고 90분 여행…中 우주관광 상품, 미국행 항공권은 별도 [여기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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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 10억 원 상당의 우주관광 상품을 출시해 화제다. 씨트립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1인당 510만 위안(약 10억 2800만원)짜리 우주여행 상품이 등장했다. 무중력 상태로 떠다니며 지구의 곡선을 볼 수 있지만, 지구 전체를 한눈에 담거나 우주선 밖으로 나가는 여행은 아니다. 출발지인 미국까지 가는 항공료도 따로 내야 한다.

25일 중국 난팡두스바오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트립닷컴)은 최근 미국 우주관광 기업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를 맡은 곳은 씨트립 산하 여행 브랜드 훙후이유로, 버진갤럭틱의 중국 내 공식 판매 채널이다.

상품 페이지에는 한때 ‘681건 판매’라는 문구가 표시됐다가 이후 ‘2건 판매’로 바뀌었다. 씨트립 고객센터는 681건은 버진갤럭틱의 전 세계 누적 주문량이며, 훙후이유가 중국에서 접수한 예약은 2건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은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시작하는 6일 일정이다. 여행객은 미국에 도착한 뒤 사흘간 사전 훈련을 받고, 닷새째 우주선에 탑승해 약 90분간 비행한다. 마지막 날에는 귀환 일정이 잡혀 있다.

상품 가격에는 훈련 기간 숙박과 식사, 공항 이동, 맞춤형 우주복, 우주비행사 배지와 비행 영상 등이 포함된다. 다만 중국에서 미국까지 오가는 국제선 항공권과 미국 비자 발급 비용, 보험료는 여행객이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실제 우주 체험은 지구 궤도를 도는 방식이 아닌 ‘준궤도 비행’이다. 판매사 설명에 따르면 최고 고도는 약 80~90㎞로, 미국에서 우주로 인정하는 고도 80㎞는 넘지만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로 널리 쓰이는 고도 100㎞의 ‘카르만선’에는 도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둥근 지구 전체를 볼 수는 없지만 지구 표면이 휘어진 모습은 관찰할 수 있다. 무중력 상태에서 몸을 띄우는 체험은 5분 이내이며, 비행 내내 우주선 안에 머물러야 한다. 개인 촬영은 가능하지만 반려동물은 데려갈 수 없다.

탑승 대상은 만 18세 이상이다. 운동선수 수준의 체력까지 요구하지는 않지만 사전에 항공우주의학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판매사 측은 중증 심혈관·뇌혈관 질환이나 최근 큰 수술을 받은 사람과 임신부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안내했다.

예약하려면 여권 등 관련 정보를 제출하고 약 15만달러를 먼저 내야 한다. 이 가운데 10만달러는 선납금이고, 5만달러는 버진갤럭틱의 ‘미래 우주비행사 커뮤니티’ 가입비다. 여행객이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가입비 5만달러는 돌려받지 못한다.

돈을 냈다고 곧바로 출발하는 것도 아니다. 예약금을 납부하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며, 출발 시점은 내년 말 이후로 예상된다.

현지 온라인에서는 높은 가격과 체험 내용을 두고 질문이 이어졌다. “10억이 넘는데 미국행 비행기표는 따로 사야 한다고?”, “체중 제한도 있느냐”, “우주에 가면 미국 출국 도장을 받는 것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우주에서 지구의 윤곽만 봐도 압도적일 것 같다.”는 기대도 있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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