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전부터 추적·포착…당일 언론 공지는 생략
합참 “한미 정밀 분석 필요”…작전보안 등 고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먼저 공개한 데 대해 합동참모본부가 당일 공지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군은 발사를 포착했지만 정밀 분석이 필요해 언론 공지에 신중을 기했다고 밝혔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북한의 모든 발사체에 대해 공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공지 여부는 감시·정찰 자산과 능력의 보호 및 작전보안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용 ‘산포전투부’의 전투 적용성과 위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진행했다고 이달 1일 보도했다. 산포전투부는 탄두 안에 여러 소형 폭탄인 자탄을 넣은 집속탄두를 뜻한다.
합참은 발사 당일 이를 공지하지 않았다. 북한 보도 이후인 1일 평북 정주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미가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발사 전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대비태세를 유지했다는 입장도 내놨다.
포착과 공지는 별개…“이번엔 정밀 분석 필요”
합참은 통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하면 신속하게 언론에 알렸다. 반면 순항미사일 등 다른 발사체는 실시간으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 실장은 이날도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이어서 그동안 발표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미사일은 특성과 제원을 파악하기 위해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며 고도의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짧고 궤도가 낮아 군이 방사포 등 다른 무기체계일 가능성까지 검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합참이 이날 제시한 설명은 정밀 분석의 필요성이며 방사포 오인 여부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北 “약 13㏊ 초토화”…위력 주장은 검증 한계
북한은 이번 시험에서 ‘표준2형’ 집속탄두로 약 12∼13㏊의 표적 구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집속탄두를 특수용도와 표준형 등 4개 부류로 나누고 연내 부대들이 작전 목적과 표적 특성에 맞춰 선택해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성능과 배치 여부는 북한 발표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집속탄두는 자탄을 넓은 구역에 흩뿌려 분산된 병력과 장비 등을 공격하는 무기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지난 4월 분석을 기고한 밴 밴 디펜은 이런 탄두가 비행장이나 넓게 퍼진 병력 같은 표적을 공격하고 미사일의 명중 정확도 한계를 보완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당시 북한의 집속탄두 시험을 분석하면서 자탄의 수와 크기·무게·구성 및 방출 고도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타격 면적의 신빙성과 실제 효과를 평가하거나 미사일별 위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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