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을 비추면 색깔을 드러내는 특수잉크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수잉크로 덧발라진 유리판에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인 자외선을 비추면 다양한 색채를 띤 형상이 나타나는 것. 자외선을 제거하면 다시 원래 상태의 색깔로 돌아오는 이 특수잉크는 앞으로 ID카드나 실내장식 등에 유용히 쓰여질 전망이다.
이 특수잉크를 개발한 일본 나라첨단과학기술대학원(奈良先端科学技術大学院大学)대학의 하세가와 야스치카(長谷川靖哉)교수팀은 “보라색 LED(발광다이오드)나 블랙라이트(일종의 자외선라이트) 등으로 자외선을 쏘면 파랑색, 녹색을 내는 무색 잉크는 비교적 쉽게 개발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연구에서 빨강색을 내는 무색 잉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연구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다양한 색깔을 내려면 빛의 3원색(빨강·파랑·초록)이 필요한데 빨강색 무색잉크가 개발돼 비로소 천연색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하세가와 교수는 ”빨강색을 띠는 ‘유로퓸’(europium)이라는 원소 주변에 집광(集光)능력을 가진 유기화합물을 둘러싸게 해 발광도를 높임으로써 가능했다.”며 빨강색 투명잉크의 제조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리나 비닐 등에도 특수잉크가 그려질 수 있다.”며 “그림 자체가 발광하므로 일루미네이션(전구나 네온관을 이용해서 조명한 장식이나 광고)에 쓰이면 더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아사히신문 인터넷판(자외선을 비춘 후 색깔이 드러난 그림)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