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할 예수탄생 성화(聖畵)에서 예수가 마구간이 아닌 집에서 태어난 것으로 묘사할 계획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가톨릭 뉴스사이트 ‘가톨릭뉴스닷컴’(catholicnews.com)을 비롯한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티칸은 지난 13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성 베드로 광장 성화에서 예수는 아버지 요셉의 집에서 태어난 것으로 그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수가 베들레헴의 마구간 구유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진 내용과 다른 이같은 묘사에 대해 대변인은 “성경의 ‘마태복음’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마구간 탄생’ 내용은 예수의 탄생이 자세히 설명된 누가복음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마태복음에는 탄생장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집에) 데려왔다.”(the angel of the Lord had commanded him and took Mary home as his wife.)고 기록되어 있다.
또 예수의 탄생 이후에 대해서도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교황청의 피에르 카를로 쿠스치아나(Pier Carlo Cuscianna)는 가톨릭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논쟁적인 묘사이기는 하지만 나는 마태복음이 (누가복음보다) 더 정확한 의미를 전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제에 오른 이 성화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성 베드로 광장’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데일리메일(dailymail.co.uk)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