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주하이(珠海)에서 열린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粤C88888’ ‘粤C99999’(粤는 광둥성을 뜻하는 글자)등의 번호판이 나와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이유는 이 번호판들이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인 ‘8’과 ‘9’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숫자 ‘8’은 ‘돈을 벌다’를 뜻하는 ‘파’(發)와 발음이 비슷해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다. 또 숫자 ‘9’ 또한 ‘길다, 오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주’(久)와 발음이 같아 선호하는 숫자로 꼽힌다.
두 번호판이 경매에 등장하자 장내가 술렁이며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두 번호판은 결국 각각 80만 위안(약 1억530만원)에 팔리게 되었다.
번호판을 낙찰받은 탕(唐)씨는 “너무 좋은 번호인데 생각보다 싼 가격에 사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탕씨가 ‘생각보다 싼 가격’이라고 밝힌 이유는 지난 2005년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粤C55555’가 81만 위안(1억660만원)에 팔린 기록 때문. 숫자 ‘5’는 중국에서 가장 신비로운 숫자로 여겨진다.
한편 이번 경매에서는 총 49개의 번호판이 317만 위안(약 4억1700만원)에 거래돼 숫자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관념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nddaily.com(경매 현장)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