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만약 호날두가 리버풀에서 뛴다면?

작성 2008.02.27 00:00 ㅣ 수정 2008.02.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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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프로축구를 즐겨보는 팬이라면 혹시 이런 상상(Imagine)을 해봤을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버풀에서 뛰었다면, AS로마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었다면 유럽 축구는 지금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진 않을까하는 상상 말이다.

어느덧 후반기로 접어든 각 리그의 상위권 팀들은 더 이상 선수영입을 할 수 없는 가운데 보유하고 있는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며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 간에 단 한명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과연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물론 유럽 빅 클럽들은 리그 내 라이벌 팀에게 자신의 선수를 쉽사리 이적시키지 않는다.

지난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수비수였던 가브리엘 에인세가 리버풀로의 이적을 시도했을 때 극구 반대했던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그만큼 상위권 팀 간의 이적은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상상은 자유라 하지 않았는가? 한번 상상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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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로 간 웨인 루니

아스날에게 웨인 루니는 언제나 껄끄러운 대상이었다. 그 이유는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루니 만큼 아스날을 상대로 매번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2번이나 아스날 무패행진에 제동을 건 인물이 바로 루니다.)

이러한 루니가 아스날로 이적한다면 어떨까? 현재 아스날 공격진은 아데바요르가 원톱을 맡거나 에두아르도, 반 페르시, 벤트너가 아데바요르와 투톱을 이루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올 시즌 아스날이 유난히 공격진에 부상이 많다는 것이다. 반 페르시는 올 시즌 거의 개점 휴업한 상태며 에두아르도는 최근 발목이 돌아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최소한 8개월 이상의 재활기간이 소요될 것이라 한다. 또한 간간이 투입되는 벤트너는 아직 덜 익은 사과와 같은 느낌이다.

시즌 막판 맨유와의 치열한 선두경쟁 속에 이와 같은 공격진 누수는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아스날이 빅4클럽 중 한명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맨유의 루니가 최적의 대상이 될 것이다.

아스날의 포스트 플레이는 이미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아데바요르가 맡고 있는 상태다. 현재 아스날에게 필요한 공격수는 루니와 같은 처진 스트라이커다.

게다가 아스날은 특유의 조직적인 짧은 패싱을 통한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최전방은 물론 최후방까지 활동영역이 넓은 루니에게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고 볼 수 있다.

근래 아스날에 등번호 9번의 저주가 있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루니가 아스날의 새로운 9번이 되어도 저주는 계속될 수 있을까? 이 또한 흥미로운 점이 아닐 수 없다.

맨유로 간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한동안 루드 반니스텔루이에 의해 공격수의 평균 신장이 비교적 높았던 맨유가 올 시즌엔 카를로스 테베즈의 영입으로 평균 신장이 빅4클럽 가운데 가장 작은 팀이 됐다.

물론 테베즈, 루니 투톱이 예상 밖의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올 시즌 맨유가 패배한 경기들을 돌이켜 보면 그때마다 작은 신장의 공격수들이 애처로워 보였다. 앨런 스미스의 이적으로 팀 내 가장 큰 공격수는 루이 사하다. 그러나 사하는 올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보내며 맨유의 평균 신장을 높이는데 기여를 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맨유의 약점을 보완해줄 이적이 있다면 무엇일까? 바로 아스날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가 답이 될 것이다. 190cm의 장신인 아데바요르는 올 시즌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마냥 프리미어리그를 휘젖고 있다.

혹자는 아데바요르가 없었다면 아스날이 지금과 같은 순위를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시즌 초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티에리 앙리를 대신해 아스날의 새로운 ‘킹(King)’이 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아데바요르였다.

아데바요르가 영입된 맨유, 상상만 해도 막강할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미드필더진의 어시스트 능력이 우수한 맨유에서 아데바요르의 능력은 더욱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포스트 플레이마저 보완되며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럽 내에서도 최고의 공격조합이 탄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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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로 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부임이후 리버풀은 적잖은 선수들을 영입해 왔다. 그러나 리버풀의 선수영입을 볼 때마다 아쉬웠던 점은 웡어들의 영입이 늘 미지근했다는 것이다.

리버풀의 유일한 약점은 뛰어난 윙어의 부재다. 물론 리버풀 자신도 이러한 점을 알고 있다. 끊임없이 윙어에 대한 영입설이 나돌았고 FC포르투의 히카르도 콰레스마를 비롯해 AS로마의 로베르토 만시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망 사브로자 등이 영입 리스트에 오르내리곤 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소위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윙어의 영입에는 늘 실패했으며 예상을 조금은 벗어난 저메인 페넌트와 요시 베나윤, 라이언 바벨의 영입으로 일단락되곤 했다. 물론 세 선수가 뛰어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페넌트를 제외한 두 선수는 전문적인 윙어가 아니다. 오히려 3톱의 측면 공격수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더욱 어울릴만한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또 한번 상상해보자.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버풀에 온다면 어떻게 될까? 이 또한 상상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호날두가 리버풀에 지금 온다면 호랑이가 날개를 다는 격이 될 것이다.

베니테즈 감독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즐겨 사용하기는 하나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오른쪽은 호날두가 차지하고 왼쪽을 해리 큐얼과 바벨이 번갈이 기용된다면 리버풀은 지금보다 훨씬 균형 잡힌 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리 어색하지만도 않은 느낌이다.

첼시로 간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실 다른 빅4클럽에 비해 첼시는 취약 포지션이 눈에 띄지 않는 팀이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올 시즌 계속해서 3위에 머물고 있는 성적은 의아한 점이 아닐 수 없다.

첼시가 올 시즌 주춤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팀의 주축인 프랭크 람파드와 존 테리의 잦은 결장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존 테리의 공백은 히카르도 카르발요와 지난 여름 PSV 아인트호벤에서 영입한 알렉스를 배치시키며 별 탈 없이 지내 올 수 있었으나 람파드의 잦은 결장은 첼시 상승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존 테리의 결장이 패배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람파드의 결장은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 까닭이다. 그렇다면 람파드 말고도 미하엘 발락, 마이클 에시엔, 존 오비 미켈이 버티는 첼시의 중원이 왜 문제가 됐던 것일까? 이유는 람파드와 같은 볼 전개와 결정력을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람파드의 공백을 적절히 커버하고도 남는 활약을 선보일 선수가 있으니 바로 아스날 중원의 지휘자 세스크 파브레가스다. 안 그래도 첼시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은 람파드가 다른 행선지로 이동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상황이다. 때문에 람파드와 같이 중원에서 패스를 원활히 공급하며 강력한 중거리 슛팅 능력을 보유한 파브레가스의 영입은 첼시의 유일한 중원 약점을 보완해 줄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footballview.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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