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 한국의 절을 모델로 세워졌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한·일 양국의 학계 반응이 주목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고(最古)사찰로 알려진 아스카 사원(飛鳥寺)이 백제시대 때의 절 왕흥사(王興寺)를 참고해 만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16일 보도했다.
양쪽 사찰 모두 출토품과 불탑의 구조가 비슷하고 같은 기술자에 의해 세워졌다는 것.
이같은 주장을 제기한 와세다(早稲田)대학교의 오오하시 가쓰아키(大橋一章·불교미술사) 교수는 그 근거로 최근 부여에서 출토된 유물과 아스카 사원의 별칭을 들었다.
그는 “아스카 사원의 별칭은 왕흥사와 비슷한 단어의 호코지(法興寺)·간코지(元興寺)”라며 “지난해 10월 부여에서 발견된 금·은·청동 재질의 사리(舍利)용기는 아스카 사원이 왕흥사 건립 뒤에 세워졌다는 것을 강력히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기 600년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왕흥사가 이번 사리용기 출토로 577년 2월에 건립된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는 588년에 축조되기 시작한 아스카 사원보다 앞서고 일본 역사서에서도 577년 11월 백제왕이 기술자를 (일본으로) 보낸 것으로 나와있다.”고 덧붙였다.
가쓰아키 교수는 “비록 가마쿠라(鎌倉)시대에 아스카 사원의 사리용기가 화재로 소실됐지만 왕흥사의 출토품과 비슷했을 것”이라며 ”이로써 수수께끼였던 아스카 불교의 난제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피력했다.
한편 현지를 방문한 다른 학자들도 불탑의 구조나 출토품·기와의 문양 등도 매우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며 가쓰아키 교수팀의 연구는 향후 10년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가마쿠라 시대:1192년 일본의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가 가마쿠라에 막부(幕府)를 세운 때부터 1333년 호조 다카도키(北條高時)가 멸망할 때까지의 시기
사진=아스카 사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