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의 한 벌판에서 높은 나무 전신주 위에 올라가 낮잠을 즐기고 있는 수컷 코알라 사진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코알라들은 일반적으로 고무나무(유칼립투스) 잎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이 나무가 없는 지역에서는 생활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진 속 코알라는 특이하게도 주변에 고무나무 뿐 아니라 다른 나무 한 그루도 찾아볼 수 없는 광활한 벌판 인근에서 발견돼 주변을 놀라게 했다.
코알라가 발견된 뉴사우스웨일스주(New South Wales) 구네다(Gunnedah) 인근에는 표면이 나무로 된 높은 전신주 외에 코알라가 좋아하는 고무나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코알라가 자신의 ‘보금자리’를 박차고 이 황량한 벌판까지 나온 이유는 바로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서.
야생동물 전문가 낸시 스몰(Nancy Small)은 “코알라가 먹이도 없는 외딴 곳에 나와 있는 이유는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서”라며 “주변에 자신의 영역을 표시한 채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 짝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알라들은 자신의 반쪽을 찾기 위해 먼 곳까지 이동을 거듭한다.”면서 “이 코알라는 나무로 만든 전신주에 올라갔기 때문에 감전당할 위험이 없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진 속 코알라는 나무 전신주 위에서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잠을 자는가 싶더니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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