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위력 배가’ 리버풀 원투펀치 토레스-로비 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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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거듭할수록 그 위력이 배가 되고 있다. 바로 리버풀의 새로운 원투펀치 ‘토레스-로비 킨’ 투톱을 두고 하는 말이다.

리버풀은 2일 새벽(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 챔피언’ PSV 아인트호벤을 3-1로 완파했다.

지난 주말 열린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던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까지 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이날 리버풀은 시종일관 PSV를 압도했다. 리에라-제라드-알론소-카윗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중원을 바탕으로 페르난도 토레스와 로비 킨은 자신들의 재능을 맘껏 뽐내며 대승을 이끌었다.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의 개인 통산 100호 골에 다소 묻힌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날 주목해야 할 득점은 로비 킨의 데뷔골이다. 2,000만 파운드(약 408억원)라는 거액에 이번 여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로빈 킨은 시즌 전 많은 기대를 받았다.

특히 토트넘 핫스퍼 시절 보여준 그의 능력은 지난 시즌 리버풀의 최전방을 진두지휘한 ‘엘니뇨’ 토레스와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올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두 선수는 경기장에서 서로 자주 겹치는 모습을 보이며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걱정케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서서히 그 위력을 발휘되기 시작했다. 지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로비 킨은 토트넘에서 보여준 재치 있는 어시스트를 통해 토레스의 선제골을 이끌어 냈다.

토레스의 두 번째 득점에서 간접적으로 기여한 로비 킨은 리버풀과의 엇박자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이번 PSV와의 경기에서 그는 자신이 더 이상 토트넘의 로비 킨이 아닌 리버풀의 로비 킨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자신의 첫 공격 포인트를 토레스에게 선물했던 로비 킨은, 이번에는 ‘짝궁’ 토레스로부터 멋진 크로스를 선물 받았다. 그리고 그는 환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이삭손 골키퍼를 무너뜨렸다.

시즌 초반 로비 킨의 부진이 이어지자, 리버풀의 팀 동료와 선배들은 저마다 로비 킨에게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토레스는 “킨은 정말 훌륭한 선수다. 한번 득점에 성공한다면 그 기세를 몰아 계속 득점에 성공할 것”이라며 킨을 격려했다.

또한 리버풀의 레전드 이안 러시 역시 “그는 단지 골을 넣지 못했을 뿐 팀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며 킨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러한 믿음 덕분일까. 로비 킨은 서서히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며 리버풀과 하나가 되고 있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토레스와의 호흡 또한 그 위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리버풀 입단 이후 현재까지 로비 킨이 기록한 두 번의 공격 포인트가 모두 토레스와의 콤비 플레이에서 나왔다는 점은 리버풀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야 완벽한 공격라인을 갖췄기 때문이다.


과연, 18년 간 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최다 우승팀(18회) 리버풀이 새로운 원투펀치 ‘토레스-로비 킨’을 앞세워 올 시즌 그토록 원하던 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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