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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서 한 ‘사랑의 언약식’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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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맺어준 사랑의 결실’

최근 영국의 한 커플이 산에 올랐다가 기상악화로 조난 당한 뒤 극박한 상황에서 둘만의 ‘사랑의 언약식’을 한 것으로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에 소개된 스테판 센크(29)와 여자친구 베스 데이비스(25)는 최근 영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벤 네비스산에 올랐다가 갑자기 몰아친 비바람 때문에 조난당했다. 게다가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아 둘은 손만 잡고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센크는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고 바람도 거세 덮고 있던 담요마저 다 찢겼다.”며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배고픔에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공포에 질려있었지만 센크는 용기를 냈다. 죽음의 문 앞에서 여자친구에게 마지막 사랑고백을 하고 싶었던 것. 그는 데이비스의 손을 잡고 ‘무사히 구출되면 결혼식을 하고 평생 함께 살자.’고 프러포즈했다.

깜짝 청혼을 받은 데이비스는 다소 놀랐지만 그 즉시 “언약식을 기념하는 반지라도 끼워달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결혼 약속을 한 두 사람은 더욱 힘을 냈다. 극심한 추위 속에서도 서로 체온을 나누고 이야기도 하며 침착하게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었다.

다행히 그 다음날 휴대폰 신호가 들어오면서 극적으로 구조대에게 연락이 닿았고 정오께 이들 커플은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약속한대로 내년 3월 진짜 부부가 되기로 결정했다.

예비아내인 데이비스는 “벤 네비스산은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장소가 됐다.” 고 전한 뒤 “언젠가 다시 이 곳을 오르겠다. 하지만 절대 신혼여행으로는 오고 싶지 않다.”고 농담 섞인 대답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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