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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까워서 어쩌나…“2000억짜리 전투기, 시동 걸다 폭발” 원인은?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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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Su-57 스텔스 전투기가 군사 공군 기지 활주로에 서 있는 모습. 러시아 국방부 제공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대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5세대 전투기가 이륙하기도 전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2일 텔레그램에 “지난달 29일 러시아 아흐투빈스크 공군기지에서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013억원) 상당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Su(수호이)-57이 엔진 시동 중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러시아의 최첨단 전투기에 탑재되는 AL-41F1 터보제트 엔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엔진은 낮은 품질의 연료 때문에 폭발 또는 치명적인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폭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년에 4~5대 생산하는 고가 전투기”Su-57은 러시아의 5세대 다목적 전투기로 제공권 장악과 지상 목표물 공격을 위해 설계됐다. 미국의 F-22·F-35와 같은 서방 스텔스 전투기의 대응 기종으로 알려졌지만 생산량은 상대적으로 매우 제한적인 기종으로 꼽힌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2020~2025년 러시아군에 인도된 Su-57 전투기가 약 20대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연평균 4~5대 수준이다. 미국 디펜스뉴스는 “러시아는 2019년 당시 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Su-57 76대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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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Su-57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의 지난 9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가 운용하는 Su-57 전투기는 최소 16대로 확인됐다. 2025년에는 해당 전투기의 첫 수출국인 알제리에 2대가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사실일 경우 러시아군은 고가인데다 희소성이 높은 공중 전력을 손실한 셈이다.

올해 들어 러시아군의 Su-57 전투기가 파괴되거나 손상된 사례는 이번까지 네 차례에 달한다.

유나이티드24는 “지난 4월 25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비행장에서 Su-57 두 대를 공격했고, 7월 23일에는 모스크바 인근에서 러시아 방공망에 의한 아군 오인 사격으로 또 다른 Fu-57 한 대가 격추됐다”고 전했다.

항공유 수입 의존도 높아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잇따른 정유 시설 피격으로 항공유 생산량이 감소한 뒤 항공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지난 8월 29일 HUR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러시아군은 전투기용 연료마저 부족해졌다”며 “군용 및 민간 항공기 지원을 위해 한국과 이집트에서 제트 A-1 연료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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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Su-57 스텔스 전투기 폭발 사고를 전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 홈페이지 캡처


제트 A-1 연료는 군용·민간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등유 계열의 항공유다.

HUR은 “수십 년간 에너지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해 온 러시아는 전투기 및 민간 항공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국 항공유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공식 도입했다”면서 “이에 따라 외국에서 제트 A-1 항공유를 수입할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수입할 항공유는 MiG-29, Su-34, Su-35S, Su-30SM, Su-57, Su-24M 등을 포함한 군용 항공기와 Tu-95MS 전략 폭격기에 적합하다”며 “해당 연료는 러시아의 최신 제트 추진 공격 드론인 게란-4와 게란-5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료 없어서 추락한 러시아군 전투기한편 우크라이나의 잇따른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으로 항공유 부족난을 겪는 러시아에서는 군용 헬기가 추락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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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2일(현지시간) 러시아 항공우주국 소속 Mi-8 헬리콥터가 사할린섬 고속도로에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결국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원인으로 연료 부족을 꼽고 있다. 엑스 캡처


지난달 2일 러시아 항공우주국 소속 Mi-8 헬리콥터가 사할린섬 고속도로에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결국 추락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친러시아 군사 텔레그램 채널인 ‘파이터봄버’는 “러시아군 헬기가 양쪽 엔진의 연료 고갈로 동력을 완전히 잃은 것이 원인”이라며 “해당 헬기는 목적지 비행장을 5㎞ 앞둔 시점에서 두 엔진이 모두 멈춰 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지역인 사할린섬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가장 집중적으로 이뤄진 러시아 서부 정유시설에서 약 6000㎞ 떨어져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언급한 제트 A-1 항공유를 공급받는 두 항구 중 한 곳인 블라디보스토크는 사할린과 같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 있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해당 헬기 추락 사고와 연료 공급 부족 사태의 연관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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