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대학을 졸업한 키라 레스본(Keira Rathbone·25)은 수 천 개의 글자들로 완벽한 그림을 그려내는 예술가다. 그녀는 현재 자취를 거의 감춘 타자기를 이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수 천 개의 알파벳과 숫자들로 이루어진 그녀의 작품들은 톰 행크스, 케이트 모스 등 유명 인사들의 초상화부터 빌딩이 들어선 도시의 풍경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레스본은 왼손으로 도화지를 이동시키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타자기를 두드려 작품을 완성한다. 그림의 짙은 부분은 수 백 번의 타이핑으로 검게 표현하고 옅은 부분은 한 두 번의 타이핑으로 가볍게 표현한다.
그녀는 “우연히 타자기를 산 뒤 몇 개월 후 ‘눈’(Eye) 그림을 시작으로 ‘타이핑 예술’에 발을 들이게 됐다.”면서 “나만의 방식을 이용한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간단한 그림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연습을 거듭해 빨리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에 좋은 반응을 보여줘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90시간에 걸쳐 만든 영국 도르셋(Dorset)의 풍경화가 500파운드(약 100만원)에 팔리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그녀는 최근 사우스본(Southbourne)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전시회를 가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