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못 ‘3만개’로 완성한 마릴린 먼로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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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와 못만으로 캔버스 유화에 뒤처지지 않는 정밀한 초상화를 완성해낸 한 영국 아티스트의 작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ABC 계열 뉴욕 지역 방송국 WABC-TV는 영국인 아티스트 데이비드 포스터가 못과 망치만으로 완성한 유명 인물들의 놀라운 초상화를 2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관능적인 눈빛과 표정 그리고 붉은색 입술까지 재현된 마릴린 먼로, 존 레논-폴 매카트니-조지 해리슨-링고 스타로 이어지는 비틀즈 4인방에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의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유명인사의 얼굴이 정밀히 표현된 해당 초상화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을 선사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모든 작품들이 붓과 캔버스가 아닌 망치와 못으로 완성된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작품 1개당 평균 못 3만개가 소요된 이 작품들은 모두 잉글랜드 북서부 체셔 카운티 월링턴에 위치한 아티스트 데이비드 포스터(52)의 작업실에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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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설계도면을 연상하게 하는 포스터만의 독특한 작업방식은 지난 20년 간 축적된 그의 건축설계 경력에서 비롯됐다. 잘나가던 건축가였던 포스터는 3년 전 49세 때 허리디스크 악화로 불가피하게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치료 후에도 여전히 왼쪽 다리와 허리 근육 통증이 남아있지만 오히려 현재 ‘못 예술’을 구성해낼 수 있는 예술 창작력을 얻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포스터는 밝히고 있다.

통상 작품 모티브가 될 재현 사진을 보며 못을 박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그의 작업방식은 작품완성까지 평균 3주 정도 소요된다. 그의 못 그림은 온라인상에서 상당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최근 자국인 영국은 물론 미국, 벨기에 심지어 파키스탄에서까지 구매 주문이 들어와 작품을 판매한 바 있다.

한편, 포스터의 작품은 평균 2만 파운드~4만 파운드(약 3,360만원~6,720만원)사이에 판매되며 내달 런던 그레이엄 파인 아트 갤러리(Graham Fine Art Gallery in London)에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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