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을 비롯한 여러 과학매체는 “지난 5월 화성 북극에 착지한 피닉스호가 보냈던 사진에서 지반에 버팀목 역할을 하는 로봇탐사선 다리에서 액체상태의 물방울이 맺혀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1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사진은 피닉스호가 기체의 상태를 체크하기위해 스스로 촬영해 보내온 사진으로 물방울 중 큰 것은 약 1cm를 넘었다.
미시간대학교 닐톤 레노 연구원은 “물방울은 하루 중 가장 따뜻했던 날에 생겼으며 밤에는 부분적으로 얼었다. 물방울 중 일부는 밑으로 굴러 떨어졌고 검은색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피닉스호가 화성 북극 지면에 착륙할 당시 기체의 버팀목 부분에 고농도의 염분이 포함된 진흙이 튀었으며 진흙에 묻혀있던 소금은 대기 중의 수증기와 만나 물방울로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성의 극지방은 기온이 낮은 혹한의 상태이기 때문에 액체상태의 물방울이 생기는 일은 매우 의외의 일이다.
연구팀은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원인으로 화성 북극의 지표면에 다량 함유돼 있는 과염소산염을 꼽았다.
이 비율은 실제 제설작업(도로위의 얼음이나 눈 따위를 제거하는 작업)을 할 때 쓰이는 농도와 비슷하다. 따라서 액체로 된 물방울이 얼음이 얼지 못하도록 과염소산염이 방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물방울을 근거로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고 생명체가 산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레노 연구원은 “물방울 사진들로는 모든 상황을 유추해내긴 어렵다. 그리고 피닉스호가 탐사했던 지역의 표면에서 물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