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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국민 53% “W대표팀, 예선탈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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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가 울고 있다.” “미스터 디에고, 이제 어쩔 참이지?”

5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브라질-아르헨티나전을 보도한 일부 브라질 언론이 고소하다는 듯 기사에 이런 제목을 달았다.

반면 아르헨티나 언론에는 “예선통과마저 어려워졌다. 2010년 월드컵은 아르헨티나 없이 치러질지도 모른다.”고 걱정 섞인 보도를 쏟아냈다.

남미 최대 라이벌전이자 세계의 빅매치로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날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남미예선전에서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에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브라질은 남미에선 1호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아르헨티나는 예선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르헨티나가 홈경기로 치러진 월드컵예선에서 패한 건 0대5로 대패한 1993년 콜롬비아전 이후로 처음이다.

”완승할 수 있게 열심히 뛰겠다.” “전투에 나가는 심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고 각오를 다진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이지만 경기내용은 초라했다. 기대를 모았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카를로스 테베스(멘체스터시티) 투톱 시스템은 무기력했다.

스페인에서 프로에 입문한 메시는 이날 경기가 열린 로사리오가 고향이다. 고향에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다. 그만큼 메시에 대한 기대는 컸다. 그러나 활약상은 기대를 밑돌았다.

현지 언론은 “유럽리그에선 폭발적인 드리블과 재능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그였지만 아직 국가대표선수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빗나가는 슛만 날려댄 테베스는 후반전에 교체됐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공권을 잡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반 20분까지는 브라질이 아르헨티나 골대에 근접하지 못했는데 공중 볼 2개가 골로 연결되면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공중 볼을 잡지 못한 게 실수였다.”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수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았다. 마라도나 감독은 “경기를 놓친 건 완전히 감독인 내 책임”이라며 “선수 개개인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마라도나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메시에 대해선 “메시의 플레이는 마음에 들었다.”며 “화려한 개인기로 브라질 수비수들을 따돌리곤 했지만 브라질이 그를 집중 마크해 한계가 많았다.”고 말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또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미 훌리오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과는 얘기를 했고, 이제 딸들과도 상의를 해보겠지만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나갈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브라질전에서 졌지만) 결코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은 이제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7일 현재 전적은 1위 브라질(승점 30점-본선진출 확정), 2위 칠레-파라과이(각각 27점), 4위 아르헨티나(22점), 5위 콜롬비아-에콰도르(각각 20점) 순이다.


마라도나 감독은 “반드시 월드컵에 간다.”며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국민들의 전망은 싸늘하다. 아르헨티나의 종합일간지 ‘나시온’이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설문결과를 보면 6535명이 투표에 참여한 7일(한국시간) 새벽 현재 53%가 ‘아르헨티나가 예선에서 탈락, 내년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미에 배분된 본선행 직행티켓(모두 4장) 중 1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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