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강도를 만난 위급한 상황은 라디오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생방송을 하다가 ‘강도사건 생중계’의 피해자가 돼버린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FM라디오 프로그램 ‘파르키메트로’의 리포터 토마스 프란세스치니. 그는 여느 때처럼 오전 일찍 현장에서 교통 상황과 날씨를 전하고 있었다.
교통과 날씨정보가 나와야 할 라디오방송에서 이상한 대화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건 이날 오전 7시30분 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번화가 카바지토에서 현장중계를 하고 있던 리포터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자가 “돈을 내놔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금 일하고 있는 중인데…” , “지금 방송하고 있는 중이라니까…”라는 리포터의 말이 뒤따랐다. 이후 리포터와의 연결이 끊겼다.
얼마 후 방송과 재연결된 리포터는 “오토바이를 탄 혼성 2인조 강도를 만나 돈, 휴대폰, 녹음기 등을 빼앗겼다.”면서 “자동차를 타고가던 한 청취자가 방송을 통해 내가 강도를 만난 걸 알고는 도움을 줘 방송에 재연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도들이 소지품을 빼앗아 달아나기 전 내일은 어디에서 방송을 할 것이냐고 물었다.”면서 황당해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