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해가 떠있어야 할 아침 7시. 하늘은 붉은 오렌지 빛으로 물들었고, 5m 밖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짙은 황사가 도시를 삼켜 버렸다.
시내를 중심으로 화재 경보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리고, 도로를 질주하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아침을 깨우고 있는 중이다. 호주 언론은 ‘아마게돈’ 혹은 ‘지구 최후의 날’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기상청 대변인 제인 골딩의 발표에 의하면, 시속 100km의 강풍을 동반한 황사의 띠가 시드니, 캔버라 등 호주 동부 지역을 강타 중이다.
호주 동부의 이상 기온은 22일 부터 시작됐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상태에서 32도를 올라간 기온은 밤사이에는 22도로 떨어졌다. 황사에 잠긴 도시들은 마치 온실효과를 내듯 온도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23일 오전 시드니 시내의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