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휴대전화에 자신의 별명을 ‘관타나모’라고 붙인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사우디 여자가 이혼절차를 밟고 있다고 일간 알 와탄이18일 보도했다.
쿠바 남동쪽 관타나모는 미군 해군기지가 있는 곳이다. 이 해군기지 내에는 악명 높은 관타나모 포로수용소가 자리잡고 있다. 수용돼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잔인한 고문을 받았다는 바로 그곳이다.
’부인=관타나모’는 결국 부인이 괴롭고 고통스러운 존재라는 의미가 된다.
사우디 서부 제타라는 곳에 살고 있는 이 부인이 남편의 ‘휴대전화 비밀’을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공교롭게 그날 남편이 휴대전화를 집에 놔두고 나간 것. 남편 휴대전화가 울리는데 화면을 보니 ‘관타나모’라는 별명이 깜빡인 것이다.
사우디 현지 언론은 “남편이 자신을 억압하는 ‘폭군’으로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인이 격노하면서 바로 17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하고 이혼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외신은 “휴대전화 비밀을 잘 지키지 않으면 이젠 가정조차 지켜내기 힘든 시대가 됐다.”고 꼬집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