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못생기면 시각공해, 무식하면 소음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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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남미 파라과이에서 엉뚱한 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못생기면 시각공해, 무식하면 소음공해를 일으켜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이런 논란에 불을 지피면서 법정싸움까지 벌어지게 한 사람은 파라과이의 현직 국회의원이다.

파라과이의 야당 상원의원 알프레도 루이스 자에글리(사진)가 집권 연합정당의 여성 지도자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발을 당한 여성 지도자 중 한 명은 현직 하원의원이다.

국회의원이나 정치인 사이에서 이런 공방이 오가는 건 흔한 일이지만 재미있는 건 고발 내용. 자에글리 의원은 두 사람을 ‘못생기고 무식하다’는 이유로 고발했다.

그는 “못생기고 무식한 두 여성이 시각·소음공해를 일으키고 있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못생긴 죄와 무식한 죄를 가장 무거운 벌로 다스려달라.”고 검찰에 호소했다.

그는 왜 이렇게 엉뚱한 고발을 하게 됐을까?

사실 먼저 시비를 걸어온 건 고발된 두 여성이다. 두 사람은 자에글리 의원이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의 탄핵 운운하며 정치공세를 펴자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발끈한 자에글리 의원이 시각·소음공해를 일으킨다며 두 사람을 고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자에글리 의원은 “두 사람이 (나에 대한) 고발사건을 계기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워낙 얼굴이 못생겨 볼 때마다 시각공해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게다가 무식하기 그지없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에 소음공해의 피해까지 겹치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엄중 처벌을 요청했다.

그는 “헌법에 나와 있는 대통령탄핵을 원하는 게 과연 잘못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단순히 대통령의 탄핵을 원한다는 이유로 두 여성이 무고하게 나를 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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