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의 우상이 오노?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21·단국대)가 아폴로 안톤 오노(28·미국)를 우상으로 꼽았다고 대회 공식 홈페이지(vancouver2010.com)에 게재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대회 남자 1500m 경기 후 “오노는 시상대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했던 이정수가 그를 좋아하는 선수로 지목했다는 것. 경기 중 반칙이 의심되는 잦은 팔 동작과 한국과 관련된 거친 발언 때문에 ‘공공의 적’으로 불리는 바로 그 오노다.
대회 홈페이지는 이정수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영웅/우상’(Hero/Idol)이라는 항목을 “미국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라는 답으로 채웠다. 옆에는 미국 방송사 NBC의 2월 10일 인터뷰 내용을 참고했다고 표시했다.
시발점이 된 NBC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이정수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오노라고 밝히면서 “선수들은 일반 대중들과 다르게 본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그의 스케이팅 기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
그러나 NBC도 이 내용에 ‘예상 외로 좋아하는 선수’(Unlikely favorite)라는 소제목을 달고 오노를 향한 국내 비난 여론을 언급했다.
“2002년 올림픽에서부터 한국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오노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그러나 당시 이정수는 12살에 불과했고 논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NBC는 덧붙였다.
한편 이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오노를 향한 불만만큼 이정수가 그를 우상으로 밝혔다는 소개에 상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는 양국 관계를 의식한 이정수의 ‘립서비스’였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사진=대회 홈페이지 캡처, NBC 선수소개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