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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만나러 중국서 독일로 ‘무전여행’

작성 2010.02.24 00:00 ㅣ 수정 2012.08.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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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중국 베이징에서부터 히치하이크로 무려 3개월 간 긴 여정을 한 중국 청년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뉴스블로그 차이나 허쉬에 따르면 베이징에 사는 구 유에란 30대 남성은 국경을 초월에 사랑에 빠진 독일인 여자친구 아이카를 만나려고 지난해 다소 무모한 계획을 세웠다.

비행기나 기차를 타지 않고 히치하이크로만 베를린에 가는 것. 구의 무모한 계획에 감명을 받은 절친한 친구 리우 장도 여정에 함께 했다.

두 사람의 무전여행은 순탄치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불가리아, 이라크 등 13개국 국경을 넘는 1만 6000km를 히치하이크로만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리우는 “총 88번이나 남의 트랙터, 승용차, 삼륜차, 수레 등을 얻어 탔다. 중간에 폭풍을 만나기도 했고 히치하이크에 실패해 길에서 이틀 밤낮을 보낸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과 같은 나라는 히치하이크란 문화가 없어 더욱 곤혹스러웠다.

두 사람은 러시아 말로 쓴 “독일로 가고 있습니다. 태워주세요.”, “돈은 없지만 밝은 미소와 담배 한 개비를 드릴게요.”란 푯말을 들고 길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여행 시작 3달 반 만인 밸런타인데이 즈음에 베를린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짧았던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오고 피부는 검게 그을렸지만 더 없이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만족해 했다.


리우는 “독일까지 가는 길은 어려웠지만 그 간 만났던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면서 “사서한 고생이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랜 여정 끝에 만나게 된 구와 여자친구 아이카는 애틋한 사랑을 확인했다. 아이카는 “최고의 밸런타인데이 선물”이라고 즐거워 하면서도 “다음에는 꼭 비행기를 타고 오라.”고 남자친구의 건강을 염려하기도 했다.

차이나 허쉬에 따르면 현재 구와 여자친구는 태국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으며 리우는 홀로 유럽을 배낭여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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