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캠브리지대 킹스칼리지를 배경으로 옷을 벗은 남녀가 뉴스를 진행하는 영상이 올려져 화제가 됐다. 캠브리지대 방송 ‘CU:TV’의 주간 뉴스 프로그램이다.
실제 캠브리지대 재학생들인 두 앵커는 처음엔 졸업 가운을 걸치고 등장하지만 뉴스를 읽기 전에 그마저도 벗고 특정 부분만 간신히 가린 ‘알몸’이 된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 제작진은 학생들이 캠퍼스에 나오기 전인 새벽 6시에 촬영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이번에 제작된 영상이 첫회이며 한 주에 한편씩 제작, 방송될 계획이다.
2학년인 여자 앵커 제인 도우는 “스스로를 심각하게 만들어가는 캠브리지 학생들을 웃음으로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의도를 밝혔다. 이어 “새벽부터 벗고 촬영을 해서 끝날 때에는 발이 얼어버렸다. 그래도 다음 에피소드 촬영이 기다려진다.”고 녹화 소감을 말했다.
캠브리지대에서는 지난해에도 ‘진지한 엘리트 집단’ 이미지를 깨는 파격적인 시도가 있었다. 교내 온라인 타블로이드 신문 ‘타브’(Tab)는 여학생들의 속옷 화보를 실었고 교내 잡지‘비비드’(Vivid)는 여학생 토플리스(상반신 누드) 사진을 공개했다.
지역 경찰은 학생들의 ‘벗는 행위’에 크게 관여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대변인은 “누군가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만큼 경찰에서 나설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후에 문제가 된다면 조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진=관련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