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에 설치된 현금인출기(ATM)를 통째로 뜯어 들고 나가는 황당한 강도 사건이 러시아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프로 스모 선수 출신이었다.
지난 5일 새벽 모스코바의 한 상점이 강도에게 현금인출기를 뺏겼다가 되찾았다고 러시아 언론 ‘러시아 투데이’(RT)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사건은 독특한 범행 방법 때문에 화제가 됐다. 덩치가 매우 큰 강도가 현금인출기를 통째로 뜯어 어깨에 짊어지고 나가려 한 것. 주변은 매우 조용했으나 이 강도는 별다른 소리도 나지 않을 만큼 쉽게 인출기를 들어올렸다고 점원은 증언했다.
인출기의 무게는 약 90kg이었고 안에는 현금 2만5000루블(약 95만원)이 들어있었다.
인출기를 뜯어내 들기까지 강도는 자신의 힘 외에 별도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점원을 위협할 때도 무기 없이 목소리로만 윽박질렀다.
강도는 인출기를 대기하던 공범의 차에 싣고 도주하려 했으나 점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추격으로 끝내 체포됐다. 힘 좋고 대담한 이 거구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프로 스모선수 출신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