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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성 “상상살인도 마다하지 않아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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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남’부터 ‘천만 배우’까지, 갖가지 수식어를 경험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 기억된다는 건 기쁜 일이죠.”

영화 ‘왕의 남자’가 이룬 천만 흥행의 주역이자 드라마 ‘연예시대’ 등으로 부드러운 남자의 대명사가 된 감우성이 새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무법자’에서 감우성은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에게 가족을 잃고 복수에 나선다.

◆ 멜로남·실크남… 생긴 대로 살 필요 없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에 매력을 느껴왔어요.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사실을 재구성해서 보여준다는 건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짜릿한 일이죠.”

영화 ‘미션’, ‘디어 헌터’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좋아한다는 감우성은 범죄 실화를 소배로 한 ‘무법자’에 끌렸다. 부드러운 남자 배우의 대명사에서 벗어나 감우성은 가족을 잃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분노하는 가장의 지독한 복수를 선보인다.

“제 이미지는 거의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에 머물러 있죠. 하지만 사람은 생긴 대로만 사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인지 ‘무법자’처럼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 제안도 많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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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의 잔인한 감수성을 끌어내기 위해 감우성은 잔인한 상상을 많이 했다. 특히 ‘상상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돌이켜보면 참 무식한 방법을 다 동원했어요.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끌어내겠다고 무식한 상상을 하며 제 자신을 괴롭혔습니다. 그래도 ‘거미숲’ 같은 전작들 때와는 달리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생겼죠. 덕분에 이번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 천만배우… 국위선양도 해봐야지

1991년 MBC 공채탤런트로 입사해 데뷔 20년차에 접어든 감우성이 영화배우로 나선 것은 2002년작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통해서였다. 이후 1230만 명의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왕의 남자’로 감우성은 대종상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승승장구만 친 것은 아니다. 한국 영화계에 결코 흔치 않은 천만 배우 중 한 명인 감우성은 “영화 ‘내사랑’, ‘쏜다’ 등은 흥행 면에서 부진했고 지난해 준비했던 골프 소재의 영화는 제작이 중단됐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왕의 남자’는 참 특별한 경험이었죠. 그리고 얻은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 사실 부담이 큰 수식어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피겨퀸’ 김연아 선수만 하겠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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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폐막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환상적이었다며 감우성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최근 다른 인터뷰에서 김연아 선수처럼 영화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농담을 했는데 그게 기사화 되서 쑥스러웠다.”며 미소 지었다.

“그래도 덕분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기왕 이렇게 됐으니 해외 영화제에서 국위 선양이라도 해야겠어요.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긴 거죠.”

연못의 용이 비상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감우성은 오랜 공백을 털고 일어났다. 연기 외에도 그는 전공을 살려 (감우성은 서울대 미대 출신이다.) 언젠가 전시회를 열고, 얼음이 다 녹기 전 알래스카를 방문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 감우성은 “아직은 살아있고 싶다.”는 무엇보다도 진솔한 원형의 고백을 남겼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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