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 베컴이 아닌 ‘코치’ 베컴은 필요없다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베컴은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로 월드컵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의 다양한 월드컵 경험이 대표팀에 시너지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베컴의 코치설은 와전된 것으로 밝혔다.
그는 ‘ESPN 사커넷’을 통해 “베컴은 내가 구성한 코칭스태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 기간 동안 우리와 함께 머물며 우리를 도울 수 있지만 코치로 활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베컴이 코치가 아닌 잉글랜드의 2018년 월드컵 유치 사절단으로 남아공에 갈 것이라는 얘기다.
카펠로 감독이 베컴의 코치진 합류를 거부한 이유는 기존 코치들에 대한 배려와 베컴이 코치로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베컴은 우리와 함께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그는 2018년 월드컵 유치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베컴의 대체자로 월드컵 출전이 예상되는 선수는 시오 월콧(아스날)과 아담 존슨(맨시티) 등이다.
▲ 1명뿐인 오른쪽 풀백…이유는 스리백?
최근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카펠로 감독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3-5-2 포메이션 가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전통적으로 4-4-2 시스템을 고집해왔다. 과거 스티브 맥클라렌 재임시절 스리백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유로2008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곧바로 포백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30인 예비 엔트리를 보면 카펠로 감독이 진지하게 스리백을 검토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카펠로는 10명의 수비수를 선발했는데, 그 중 오른쪽 풀백은 글렌 존슨(리버풀) 한 명이다. 제이미 캐러거(리버풀)의 경우 오른쪽 풀백 소화가 가능하지만, 결코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오히려 올 시즌 맨유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인 게리 네빌이 더 좋은 카드다.
하지만 카펠로는 네빌을 추천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조언을 무시한 채 무려 6명의 중앙 수비수를 예비 명단에 포함시켰다. 만약 이들이 모두 생존한다면 잉글랜드가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가동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셈이다. 과연, 카펠로 감독은 잉글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베컴과 포백 없이 월드컵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축구종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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