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교과서’가 나왔다. 월드컵에 대한 책에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 게 아니라 실제로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공립학교에 무상 배부되기 시작한 ‘월드컵 교과서’는 아르헨티나 교육부가 월드컵의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한 특별 교육자료다. 아르헨티나 교육부는 최근 월드컵을 ‘교육적 가치가 많은 글로벌 스포츠·문화 행사’로 규정했다.
학교에선 정규수업 대신 월드컵대회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기의 TV중계 시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회일각에서 학교에서 축구경기를 보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아르헨티나 교육부는 월드컵의 교육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걸 입증하겠다면서 특별교재 제작에 착수했다. 그래서 나온 게 바로 ‘2010 남아공 월드컵 교과서’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 32개국 중 22개국이 지난 20세기 최소한 한 차례 군사독재에 시달렸다.” “17개국은 아르헨티나 중동부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州)보다 면적(국토)이 작다.” 월드컵 교과서는 이런 식으로 월드컵을 이용해 지리, 역사, 문화, 경제 등을 공부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나이지리아는 인도에 이어 세계 2위 영화생산국” “덴마크에선 고등학교 재학생에게 학업보조금으로 월 1000달러를 지급한다”는 등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다채로운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