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000에 사는 14세 소녀 장판(张盼)의 외모는 또래와 다르다. 뽀얀 피부와 솜털을 자랑해야 할 나이지만 턱 아래에는 거뭇한 수염이 빽빽이 자라있다.
장 양은 8살 무렵 교통사고를 당한 뒤부터 위의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제모에 좋다는 제품을 모두 써 보았지만 허사였다.
아이는 “원래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지만, 그날 이후 친구들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면서 “풀밭, 남자할머니, 원숭이 등 다양한 별명으로 놀림을 받아야 했다.”고 눈물지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부모는 온갖 약을 써 보았지만 털이 자라는 속도를 조금 늦출 뿐, 근본적인 증상을 없앨 순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뇌성마비인 둘째 아이까지 태어나자 장 양의 치료는 뒷전이 되고 말았다.
장 양이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려 할 때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한 지역단체가 그녀의 병원비를 보조하겠다고 나섰고, 최근 호의를 받아들여 우한시의 한 성형외과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정밀검사 결과 장 양은 유전적인 다모증(多毛症)이며, 그녀의 엄마 또한 결혼 전 같은 증세를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 양은 “열심히 치료를 받아 예전처럼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다.”면서 “겉으로 보이는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평범한 외모정도는 가지고 싶다.”고 소망했다.
한편 다모증 증상이 교통사고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