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8시(현지시간)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여생을 보내는 왕 루(87) 할머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남편 왕 중청과 함께 집을 나섰다.
건강을 위해서 10년 째 해온 아침 산책을 하기 위해서였다. 집에서 불과 10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맨홀을 밟았을 때 뚜껑이 뚝 떨어지면서 할머니도 3m 지하로 떨어진 것.
왕 중청 할아버지는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급한 대로 옷을 붙잡았지만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아내를 꺼내려고 손을 뻗어봤지만 기력이 없어서 올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이웃집에 들어가 신고를 했고 할머니는 추락 1시간 만에 땅을 밟을 수 있었다. 할머니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찰과상만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마을 주민들은 “한 달 전 맨홀 뚜껑이 도난당해서 공무원들이 새로운 맨홀 뚜껑을 가져왔는데 크기가 맞지 않는 것이었다.”고 설명한 뒤 “할머니가 혼자서 길을 걷다가 이런 사고가 벌어졌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