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칠레 교육계가 한때 발칵 뒤집혔다. 건전한 중학교 성교육을 위해 배포한 교재가 수위 높은 포르노물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내용을 확인한 칠레 교육부는 허겁지겁 문제의 교재를 수거했다.
파문을 일으킨 교재는 중학생을 위해 제작된 멀티미디어 학습자료 ‘성 백과사전’. 교재는 CD에 담겨 중학교에 배포됐다.
중학교 정규수업 성교육시간에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교재의 문제성을 지적한 건 최근 CD를 받은 지방도시 푸엔테 알토의 교육당국이다. 교재를 채택한 이 도시 중학교의 교장들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CD를 틀었다가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싸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성 백과사전’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교재였지만 건전한 성교육은커녕 내용이 포르노물에 가까웠기 때문.
당장 “컨텐츠가 너무 에로틱하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시 교육당국 관계자는 “그림과 사진이 지나치게 노골적이었다.”면서 “텍스트는 사진보다 수위가 더 높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극도로 수위가 높은 포르노 영화에나 나올 법한 ○○에 대한 내용까지 실려 있었다.”면서 “성교육도 좋지만 이건 올바른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파문이 커지자 칠레 교육부는 문제의 교재를 수거하는 한편 교육포털사이트에 올렸던 관련 자료도 서둘러 삭제했다.
페르난도 로하스 칠레 교육부 부장관은 “내용을 검토했는데 아이들을 가르칠 때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칠레 언론은 “지금까지 포르노 매뉴얼을 갖고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실시한 것이냐.”면서 당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