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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 용의자 ‘나체 고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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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관들이 절도 용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옷을 벗기고 신체 일부를 잡아당기는 등 반인권적인 고문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필리핀 최대 국영방송국인 ABS-CBN은 사복을 입은 경찰관이 용의자를 잔인하게 고문하는 영상을 입수, 지난 17일(현지시간) 방송에서 그대로 내보내 고발했다.

휴대전화기로 촬영된 이 영상에는 경찰관이 남성 절도 용의자가 소리를 지르는데도 옷을 벗긴 뒤 성기에 밧줄을 매달아 당기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무관심하게 고문행위를 바라보는 동료 경찰관들의 모습도 나왔다.

이 영상을 누가 찍었는지 고문을 당한 용의자가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마닐라 경찰 당국은 방송 다음날인 18일 고문사건 관련 경찰관 11명을 해임했으며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수사팀을 꾸리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필리핀은 지난해 40년 복역 죄수가 경찰관에 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나자 범죄인의 인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 고문 금지법이 통과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수사 당국의 고문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올해 초 한 경찰관이 용의자의 얼굴에 봉지를 씌운 뒤 주먹으로 때린 사실이 드러났으며 최근 경찰관들이 체포한 10대 소년들을 억지로 키스를 하게 해 한동안 시끄러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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