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상태의 기관사가 운전하는 지하철이 철로를 달리는 황당한 일이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했다. 함께 타고 있던 보조기관사도 술이 잔뜩 취해 있었다. 두 사람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6일 밤(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지하철에서 벌어진 일이다.
자칫 큰 사고로 확대될 수 있었던 음주사건을 발견한 건 문제의 지하철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다. 엉뚱한 곳에 멈춰 문을 여는 등 지하철의 움직임이 평소와 달랐다.
불안을 느낀 승객 중 일부가 지하철 당국에 신고를 했다. 경찰과 함께 허겁지겁 달려온 직원들은 지하철 운전석 문을 열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닥엔 여기저기 맥주병이 뒹굴고 있었다. 기관사와 보조기관사는 잔뜩 술에 취해 몸을 지탱하지 못할 정도였다.
현지 언론은 “(운전칸 안에서만) 빈 맥주병이 6병이나 발견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바로 연행됐다.
멕시코시티 지하철 관계자는 “다행히 사고가 나지 않았고, 다친 사람도 없었다.”면서 “두 사람은 법과 규정에 따라 철저히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5개 역으로 연결돼 있는 멕시코 지하철은 매일 400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