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수천명 앞 단칼거절 ‘굴욕 프러포즈’ 화제

작성 2010.12.29 00:00 ㅣ 수정 2010.12.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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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에게 프러포즈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자 친구에게 청혼을 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한 벨기에의 한 청년에게 프러포즈는 일생 최대의 굴욕으로 기억됐다.

프랑크라고 알려진 남성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여자친구를 위한 깜짝 프러포즈를 준비했다. 축구 광팬인 프랑크는 구단 측과 미리 상의해서 서클 브뤼헤KSV와 스탕다르 리에주의 경기가 열리기 직전 여자친구를 축구장 한가운데로 불렀다.

단순한 이벤트로 알고 운동장으로 나온 나탈리는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프러포즈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프랑크가 진심을 담아 편지를 읽자 나탈리의 표정은 점점 더 일그러지더니 눈에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혔다.

프랑크가 “나와 결혼해 주겠어?”라고 말을 하기가 무섭게 나탈리는 “싫어!”라고 소리를 지른 뒤 운동장을 지나서 뒷문으로 황급히 도망쳤다. 프랑크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더없이 확실한 거부의 표현이었다.

관중 수천 명과 축구선수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홀로 남겨진 프랑크는 허망한 표정으로 망연자실해 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멍해 있던 프랑크는 구단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운동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최악의 공개 프러포즈’의 주인공으로 기억된 프랑크는 서클 브뤼헤KSV의 오랜 팬으로 며칠 전 추첨을 통해서 경기직전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 이벤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어렵게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연을 당한 청년을 조금이라도 위로하려고 했을까. 이 남성이 응원하는 팀인 서클 브뤼헤KSV는 이날 상대팀을 1-0으로 꺾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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