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다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을 가진 중국 소녀의 사연이 중국 전역에 안타까움을 줬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광저우의 작은 마을에 사는 린 광지(17).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한창 즐거운 나이지만 린은 친구가 한명도 없다. 하루하루 부풀어 오르는 다리 때문에 집에서 누워만 지내는 형편이기 때문.
비쩍 마른 오른쪽 다리에 비해서 린의 왼쪽 다리는 6배 정도 더 두껍다. 소녀의 체중이 110kg인데 반해 다리 하나의 무게가 약 75kg이 넘어 체중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는 “딸은 태어날 때는 누구보다 건강했다.”면서 “6세 때 다리에 모기에 물린 것처럼 작은 물집이 생기더니 걷잡을 수 없이 붓기 시작했고 한해 한해 다리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고 린의 상태를 설명했다.
하지만 소녀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다. 현재 왼쪽 발은 몸통보다 더 거대하게 부풀어 올라 발가락이나 무릎의 형태마저 없어진 심각한 상황이지만, 가난한 농부인 부모는 안타까워만 할 뿐 린을 수술시킬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소녀를 검진한 의료진은 린이 지방종을 앓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부 아래 지방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이대로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하면 다리를 잘라 내거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의료진은 경고했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린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웃들이 온정의 손길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수술비 5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티티 몹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