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림스비에 사는 리(38)와 수잔 뮬렌(48) 부부는 복권 마니아였다. 척추 수술로 장애를 앓는 부인과 가난한 수리공인 리에게 매주 복권을 긁는 일은 희망을 사는 일과 비슷했다.
항상 같은 복권번호를 고수하던 이들은 6년 전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았다. 당첨번호 6개가 부부가 늘 지목했던 번호와 정확히 일치해 480만 파운드(141억원)을 손에 쥘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우연찮게 그 주에 딸의 기저귀가 떨어져 복권을 사지 못했고 행운은 부부를 빗겨갔다.
’불행한 인생을 타고났다’는 절망감에 빠진 부부는 한동안 복권을 멀리했다. 시간이 흘러 6년 만인 얼마 전 부부는 호기심에 복권을 샀고 당첨의 행운을 거머 쥐었다. 당첨금이 이전 복권의 절반정도인 480만 파운드(87억원)였지만 부부는 인생의 두 번째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기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뮬렌 부부는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더 이상 집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 찾아온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 기쁠 따름”이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매주 300파운드(53만원)정부 보조금으로 어렵게 생활했던 이들은 가난했던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서 집과 낡은 차를 팔지 않을 계획이다. 당첨금의 상당부분을 수잔의 병원비로 지출해야 하지만 부부는 “굶주렸던 시절을 잊지 않고 돈을 아껴서 잘 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