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지린성 송위안 부근 송화강에서 물기둥이 하늘로 수십m 솟구쳐 오르는 현상이 10분여나 지속돼 주민들이 깜짝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마을 주민들은 “수십년 째 살아도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며 당황해 했고, 일부는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전설에 나오는 수룡이 현실에서 나타난 줄 알았다.”고 물기둥을 본 놀라움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 물기둥은 마치 거대한 용처럼 이리저리 꿈틀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물줄기로 시작된 이 물기둥은 점차 강해지더니, 절정에 달했을 때는 물줄기의 폭이 수m에 달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용오름 현상. 대기 위쪽의 차가운 공기층과 아래쪽의 더운 공기층이 발생하면서 소용돌이가 발생한 것으로, 최고시속이 무려 200k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에는 호주 아보카 해변에서 목격돼 전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용오름이 대체로 바다에서 생기는데, 이번 처럼 강에서 발생하는 건 희귀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물기둥은 육지로 이동하면서 조금씩 힘을 잃고 소멸됐으며, 별다른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