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팅엄셔에 사는 대학생 에이샤 마더(19)는 지난 1월 한 남성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신고했지만, 사실 낙제한 사실을 숨기려 꾸며낸 말로 드러났다. 마더는 최근 열린 공판에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마더는 한해 전 노팅엄 트렌트 대학에 입학해 홀로 기숙사에 살았지만 공부보다는 쇼핑과 파티에 중독됐다. 결국 용돈을 다 쓰고 낙제까지 해 쫓겨날 신세가 됐다. 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기가 겁났던 여대생은 ‘성폭행 자작극’이란 철없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이 여대생은 부모에게 울면서 전화를 걸어 “도서관에서 나오던 길에 마주친 한 남성이 집까지 따라와서 겁탈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마더는 커튼과 옷을 찢거나 헝클어뜨리고 커피를 테이블에 쏟는 등 강간을 당한 것처럼 감쪽같이 꾸몄다.
마더의 철없는 거짓말에 무고한 남성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심지어 마더의 진술과 일치하는 문신을 가진 한 남성은 유치장에서 수일간 고초를 치러야 했다.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마더의 거짓말은 들통이 났다. 마더가 사건 당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고 주장했지만 도서관 측에 따르면 그 책은 이미 창고에 보관돼 열람이 안되는 상태였던 것. 경찰의 추궁 끝에 마더는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했다.
필립파 엘리스 변호사는 “마더가 부모에게 말하기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이런 일을 벌였다.”고 그녀를 감쌌지만, 검찰 측은 “무고한 남성들이 피해를 입었고, 경찰의 수사력이 낭비됐다.”고 맞섰다. 결국 법원은 유죄를 확정했고 2년 징역형을 내렸다.
마더는 “돈도 다 쓰고 학교에서도 잘리자 부모 볼 면목이 없어서 그랬다.”며 뒤늦게 참회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영국의 또다른 여대생 역시 숙제할 시간을 벌려고 성폭행 허위신고를 해 무고한 남성에 누명을 씌운 혐의로 18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