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위스 호어의 한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던 한 남성이 백조에 공격을 받아 쇄골이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이 남성 뿐 아니었다. 백조는 몇 분 뒤 또 다른 사람들에 접근해 수영을 방해하며 한명의 어깨를 눌러 물밑으로 가라앉도록 하기도 했다.
루체른 당국에 따르면 백조가 휴가객들을 무차별로 공격한 건 6주나 계속됐다. 생물학자들은 “백조가 사람을 공격하는 건 자연에서 흔한 일이 아니지만 이 백조가 새끼들을 보호하려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불편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지방정부 당국은 지난 7일(현지시간) 급기야 이 백조를 총으로 쏴 사살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국은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강력한 조치는 스위스에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서식지와 새끼를 지키려는 백조를 죽이는 건 지나치게 인간중심적인 발상이라는 것. 한 시민은 “자라고 있는 새끼백조들을 고려해서라도 지나친 행동이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루체른 당국은 “백조 둥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영을 하는 시민들까지 공격해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2008년에도 이 백조가 사람들을 공격했던 전례가 있다는 사실을 들어 사살이 불가피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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