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현지신문 G1에 따르면 전직 전기기사 젤리 페레이라 로시(61)는 1988년부터 한주도 빠짐없이 금요일이면 침대가 아닌 집안 한편에 마련한 관에 몸을 누인다.
할아버지가 이런 불편을 자처하는 이유는 사망한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친구의 장례를 치른 주부터 매주 관에서 잠을 잔다.”면서 “불편해 보이지만 친구를 위해 기도를 하거나 내 인생을 곱씹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라고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생전 이 친구와 함께 “먼저 죽는 사람에게 관을 선물하자.”는 약속을 자주 했었다. 1983년 할아버지가 자동차 사고를 당해 죽음의 문턱에서 헤맬 때 도시에서 일하던 친구는 소식을 듣고 관을 사들고 달려와 대성통곡했다.
다행히 할아버지가 극적으로 살아나자 그 친구는 할아버지에 관을 선물로 줬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 뒤 이번에는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할아버지는 직접 정성스럽게 장식한 관을 친구에게 바치며 매주 하루씩 평생 관에서 잠들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우정은 죽음으로도 가르지 못했던 것. 할아버지는 “친구의 죽음은 인생에 대해 많은 걸 깨닫는 계기가 됐다.”면서 “비록 죽는 날까지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나의 남은 인생으로 친구에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