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아줌마’는 수년 전 국내 모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소개된 여성으로, 지나친 성형과 불법 시술 등으로 얼굴 전체가 비대해지고 비정상적인 외모를 갖게 돼 지나친 성형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인물이다.
나이가 밝혀지지 않은 중국판 ‘선풍기 아줌마’ 뤼추(女)는 지난 14년 간 중국 전역의 성형외과를 돌며 51차례의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녀는 병원을 찾을 때마다 의사에게 “전문가로서 내 얼굴 중 어느 부분이 취약하며, 어느 부위를 수술해야 완벽해질 수 있는지 알려달라.”며 수술을 요구해 왔다. 그녀가 1997년부터 50여 차례 성형수술에 쓴 돈만 무려 60만 위안. 우리 돈으로 1억이 넘는 거액이다.
코 끝을 오똑하게 하는 수술만 4차례 이상 받았고, 2000년 턱 성형수술 당시에는 3개월이나 병원에 누워있어야 했다. 온 몸 구석구석 ‘의학의 힘’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
뤼추는 “어렸을 적 같은 반 남자아이들이 내게 못생겼다며 수시로 놀렸다.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적지 않은 돈을 벌었고 이것으로 수술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최근 또 한번 병원을 찾은 뤼추는 의사로부터 수술 거부를 받았다. 해당 의사는 “성형수술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미의 평형’이다. 어느 부위든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이 여성은 이미 지나친 성형으로 중독의 상태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뤼추의 소식을 접한 한 심리학자는 “사회적으로 아름다운 얼굴을 추구하는 현실에서, 일단 지나친 성형과욕에 빠지게 될 경우 헤어나오기 어렵다.”면서 “심리치료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