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버풀에 사는 케이틀린 워러스(26)는 평상시 어떤 소리나 현상에 깜짝 놀라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곧장 온 몸의 근육을 통제하지 못하고 쓰러져 버린다.
비록 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길게는 몇 분이 지속되며, 하루에도 이 같은 일이 약 20번 씩 발생하고 있다.
그녀의 병명은 탈력발작(cataplexy). 탈력발작은 본인 사고나 의지와 상관없이, 평상시 근육에 힘을 주어 신체를 서 있게 지탱해 주는 수의근 (隨意筋, Voluntary Muscle)의 약화로 갑자기 신체의 근육에 힘이 빠져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을 가리키며, 졸도발작, 졸도성 마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면증과 비슷한 탈력발작에 고통스러워하는 워러스는 직장에서 동료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다가 또는 TV를 보다가도 갑자기 정신을 잃기도 한다.
워러스는 “얼마 전 마트에서 몇 년 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났지만, 너무 반가운 나머지 정신을 잃고 말았다.”면서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거나 방문이 열려도 곧장 탈력발작이 나타나고는 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담당의사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갑자기 기절하거나 잠이 드는 것은 탈력발작의 기본 증상”이라면서 “이는 뇌의 신경조직과 관련된 증상으로, 꾸준한 약물치료 및 기면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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