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수도인 베이징이 통째로 ‘날아갈 뻔’한 아찔한 위기를 넘긴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무게 2.5t의 독일 우주탐사위성이 벵골 만(the Bay of Bengal)에 추락했을 당시, 간발의 차이로 베이징을 스쳐 지나갔다.
최근 유럽우주기구(European Space Agency)는 “당시 위성이 300mph의 속도로 아슬아슬하게 베이징을 비켜갔다.”면서 “만약 충돌했다면 빌딩이나 건물이 거의 다 무너지고 2000 만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와 독성 연료 폭발 등으로 인한 사고가 이어져 베이징 전체가 날아갈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럽우주기구의 맨프레드 워하우트 박사는 “베이징은 대기권에 들어서 여러 조각으로 나눠진 위성의 마지막 조각이 지나치는 길목에 있었다.”면서 “위성이 7~10분만 더 늦게 떨어졌다면 아마 베이징에 추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위성 조각이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속도가 낮아져 추락 시기가 늦어졌던 것”이라며 “일촉즉발의 위기였지만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속수무책의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베이징에 대재앙이 발생하는 시나리오는 매우 가능성이 높았다며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위성은 지난 1990년 발사된 독일의 ‘로사트’(Rosat)로, 20년 만에 수명을 다해 ‘우주 쓰레기’로 전락한 뒤, 지난 10월 파편으로 나뉘어져 벵골만에 추락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