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으로는 세계 최고의 해상도를 가진 위성 이미지가 최초로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상업위성 기업인 디지털글로브가 지난달 13일 지구 궤도권에 쏘아올린 위성 ‘월드뷰-3’이 운용 시작 이후 테스트 차원에서 처음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월드뷰-3는 최신 광학 지구관측위성으로, 해상도는 모노크롬(흑백) 상태에서 최대 31cm까지 촬영할 수 있어 상업용으로는 세계 최고화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상업용으로는 이 회사의 ‘월드뷰-2’가 찍을 수 있는 46cm급이 최고였다.
지난 6월 미국 상무부는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의 판매 제한을 50cm에서 25cm로 완화했다. 따라서 지도 서비스를 지원하는 구글이나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동향을 분석하는 존스홉킨스 학의 전문사이트 ‘38노스’를 비롯한 연구소 등은 이전보다 훨씬 고화질의 이미지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개된 월드뷰-3의 첫 이미지는 발사한지 6일 뒤인 8월 19일 스페인 마드리드 상공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번 이미지는 위성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고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촬영된 것이다. 따라서 해상도는 최대 31cm급보다 조금 떨어지는 40cm급이라고 한다.
비록 40cm라고 해도 위성 이미지의 선명도는 놀라울 정도다. 주차장에 정차하고 있는 차량의 종류를 식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의 뒷문이 열려있는지 판별할 수 있다. 몇 대의 차량이 주차하고 있는지 세는 것도 쉽다. 덤프트럭의 화물칸에 자갈 등이 실려 있는지 항공기 날개에 접합선이나 로고까지도 식별할 수 있다.
디지털글로브는 이런 위성 이미지로 도로 등 공공 인프라의 상태를 파악하고 유지 보수하고 개발하는 등 정책 결정의 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월드뷰-3에 탑재된 단파 적외선 센서의 정보는 지표면의 이미지에서 지하자원의 종류를 추정하고 식물의 종류를 식별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31cm급의 고해상도 이미지와 단파 적외선 센서의 이미지 등은 오는 2015년 2월 이후로 제공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디지털글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