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년 전 존재했던 거대한 공룡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벼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진이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현재 독일 베를린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브라키오사우루스에 속하는 거대 초식공룡 지라파티탄의 몸무게는 새로운 측정법에 의해 23톤으로 계산됐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80톤의 4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이번 발표가 학계는 물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구진은 공룡의 몸무게를 계산하기 위해 레이저 기술을 사용했다. 특히 코끼리, 기린, 북극곰 등 오늘날 대형 포유류 골격 14종을 조사해, 이들의 무게가 피부와 뼈를 덮는 질량보다 약 21% 정도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 이를 공룡의 골격에 응용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생명과학부 소속 빌 셀러 박사는 “포유류는 공룡과 다르긴 하지만 움직임 등의 구조는 네발로 걷는 공룡과 거의 같기 때문에 동일한 측정 방법을 공룡에도 응용할 수 있었다.”면서 “이 기술은 다른 멸종 동물의 골격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